‘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칭찬’은 ‘긍정적인 관계의 힘’을 말한다.
즉 고래도 춤추게 만드는 것은 긍정의 힘이란 얘기다.
이런 긍정의 효과는 때로 상상을 초월하며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같다. 칭찬한다는 것. 그리고 믿고 기대한다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다는 것은 곧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분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신뢰를 받았다고 느낄 때 의욕도 생기는 법이다.
이처럼 열의가 싹트면 관계도 향상됨은 물론이다.
일본총리를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가 대장성(현 재무성)장관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화다
당시 대장성은 도쿄대 출신의 엘리트관료가 많기로 유명했다.
그런 만큼 초등학교 출신인 다나카의 부임이 못마땅했던 그들의 불만은 노골적이었다.
그러나 다나카는 1분도 안 되는 취임사 한마디로 그들의 입을 다물게 만든다.
“여러분은 세상이 알아주는 수재들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저로서는 대장성 일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합니다.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 저는 책임만 지겠습니다”.
뉴딜정책의 성공 등으로 미국 헌정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루스벨트는 “지도자는 열 사람의 몫을 일하는 자가 아니라 열 사람으로 하여금 열 사람의 몫을 함께 해나가도록 만드는 자”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에까지 영역을 넓혔던 칭기즈칸은 자신보다 자신의 장수들을 더 신뢰했다.
그들에게 정복지의 왕을 임명하는 인사권은 물론이고, 인근 국가와의 전쟁이 일어날 위기상황에도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이것이야말로 칭기즈칸이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하고 통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로 칭찬에 인색하다./남을 만날 때도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보기 일쑤다.
미숙한 소인배가 남의 약점이나 찾아내려 드는 것 역시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또 국회에서 치고받는 것도, 덩달아 자치단체 의회에서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다 이런 칭찬과 신뢰의 기본자세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이해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