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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야외음악당을 잇는 육교가 완공됐다. 너비 4.5m에 길이 67.7m가 고작인 이 다리에는 경관육교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건설비용만 총 42억원이 들어갔다. 호화판 육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호화 육교라는 비난을 감내하며 무리하게 경관육교 건설을 밀어 부친 이는 전 김용서 시장과 같은당 소속 시의원들의 합작품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새 시장이 출범했고 수원시는 최근 이 경관육교의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시간당 통행자가 20~3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2억원을 들여 건설한 호화판 경관육교가 이용객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화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처럼 이용객이 적은 이유는 경관육교 설치장소가 인파가 많은 사거리가 아닌 평소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문화의전당과 야외음악당 중간에 설치된데다 인근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위치해 있어 ‘이상한 육교’라는 낙인이 찍혀있는 터였다. 이 경관육교는 당초 건설계획수립 당시부터 막대한 건설비에 비해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시의회나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시가 수요예측조사 등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고 건설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는 경관육교와 관련된 설계용역비를 전액 삭감했으나 이튿날 본회의에서 부활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상임위 위원장이었던 김효수 전 시의원은 “당시 대다수 도시건설위원회 위원들은 호화육교 건설이 불필요하다며 경관육교 설계용역비 2억3천만원을 만장일치로 삭감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되살아났고 시장이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경관육교에서 지방자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당 소속 단체장과 여당 소속 시의원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죽었던 예산이 예결위에서 화려하게 되살아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전체 의원 15명중 부활찬성이 12표 반대가 4표로 결정됐다. 이 찬반 수는 의원들의 소속 정당 수와 맞아떨어진다. 역시 시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의회 주변에서 공공연히 떠돌았다. 그대로 넘어갈 일인가.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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