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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시민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꿈꾸며

 

2010년 1월 경기신문의 칼럼 요청을 받고 고민스러웠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보낸 글이 바로 ‘시민사회의 건강한 소통’을 바라는 글이었다.

지금까지 길지 않은 세월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느낀 시민사회는 정부와 시장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시간과 고통을 느끼고 있는 마치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사회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시장의 변화대로, 움직임대로, 시민사회 역시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민사회일수도 있지만). 안 그런가? 2010년 들어서면서 사회적인 이슈 아닌 이슈거리였던 경제, 경제의 중심은 물론 시장(기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맞는 말인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의 문제이고 중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에서는 경제 역시 정부가 중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어떠한가? 그리고 문화는 또한 어떠한가.

가슴과 머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동물이라고 하면 정책과 현실이 일치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시민사회이고 더 나아가서 지구적 시민사회의 모습일수도 있겠다.

2010년을 시작하면서 경제 분야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어서인지 나아지고 좋아진 부분이 없는 것 같아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감마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국가경제와 시장경제, 그리고 시민사회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시민사회에 책임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누구의 책임을 묻기 이전에 우리사회의 모든 현상들은 바로 시민사회로 부터 시작되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우리는 아귀가 맞아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시민사회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2010년 그렇게도 꿈꿔왔던 시장경제의 회생이 이뤄졌다면 우리가 원하는 시민사회, 한국의 시민사회가 건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오늘 출근 전 뉴스에도 보니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며 일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제는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할 때 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사회각계에서 공정사회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균형과 조화, 나눔, 배려, 소통이 내재돼 있는 공정한 사회야 말로 아주 바람직한 우리 시민사회의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그 공정한 사회가 우리사회의 이상적인 건강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 우선이 아니라 세계가 존중하는,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 이라고 강조되는 점이 큰 걱정이다. 공정한 사회는 시민사회의 당연시돼야 하는 필수항목이다. 특히 민주주의에서의 공정의 실현이라는 것은 아주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사이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특정인들의 비리, 몇몇 정치인, 방송인들의 좋지 않은 모습, 특정단체와 기업의 공정하지 못한 사건과 현실 등을 비춰 이야기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다지 유쾌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우리사회는 북한의 민간인 포격으로 심한 충격에 빠졌다. 지금도 북한과의 관계를 두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생명과 평화에 대한 기준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사회가 진정으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이렇게 생명과 평화가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국방부의 일, 정부의 일, 연평도의 일 등이 아닌 우리사회의 일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일로 알고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사회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아픔을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하는 그런 공동체적인 마음이 우선되지 않고 누구의 탓을 논하는 현실을 보면서 시민사회의 건강한 소통이 진정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함께 만드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공동체적인 생각이 전제된다면, 함께 고민하며 사건에 대한 문제점, 군과 정부의 역할, 시민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이고 면밀한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이웃이 화합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게 되는 날, 그때 비로소 한국사회가 진정한 화합을 이뤄내 마침내 생명과 평화가 가득한 건강한 시민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혁 의정부 YMCA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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