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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에 주력해야

전북 익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3년과 2006년, 2008년에 이어 네 번째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호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구제역에 AI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1)가 발견된 곳은 철새가 많이 날아오는 익산의 만경강이다. 청둥오리 39마리를 잡아 분변을 검사한 결과 그 중 한 마리에서 H5N1이 검출됐다. 국내에 날아온 철새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비록 가금류가 아닌 철새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는 하나 한시도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로 빠르게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AI가 발생한 만경강 인근 지역에는 가금류 사육 농가와 육가공업체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정부가 본격적인 철새 도래기를 앞두고 지난달 초 전국 지자체에 빈틈없는 사전 AI 방역을 당부한 바 있다. 전북도에서는 지난달 관내 오리 사육농장에 대해 일제히 AI 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08년 4∼5월이었다. 당시에는 19개 시군에서 30여건의 AI가 발생해 40여일만에 완전히 퇴치됐다. AI가 발생하면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AI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걸린 가축은 41만 마리, 살처분 등에 따른 피해액은 4천5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사후 대처보다는 사전 방역을 빈틈없이 해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이런 천문학적 피해를 막는 길이다. AI는 동물 전염병이긴 하지만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미국의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가 신종플루에 이어 대유행 위험이 큰 독감 바이러스로 AI를 지목한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구제역에 AI까지 겹쳐 방역당국으로서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구제역이든 AI이든 더는 다른 곳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망을 촘촘히 짜는 일이다. 조금이라도 구멍이 뚫리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또한, 축산농가와 외국여행객들의 자발적인 방역 협조도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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