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보! 재즈라이프/ 16일 개봉
한국에 재즈를 꽃피운 1세대 뮤지션들의 인생을 담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재즈 영화다. 이정식, 임인건, 웅산, 이주한, 라벤타나, 배장은 등 현역 최고의 뮤지션들이 1세대에게 헌정하는 음악들이 더해져 영화 내내 정통 스탠다드와 다채로운 퓨전 재즈 선율이 흘러 넘친다.
대한민국 유일한 남성재즈 보컬인 김준과 재즈파크 빅밴드가 함께한 ‘My Way’의 웅장한 사운드, 한국 최고의 톤을 구사하는 테너 색소포니스트 김수열의 ‘Corcovado’, 재즈 보컬의 대모 박성연의 ‘물안개’와 ‘All of me’, 김수열의 테너 색소폰과 이동기의 클라리넷이 조화를 이룬 ‘Polka Dots & The Moonbeam’, 전설적인 퍼커션 류복성의 ‘수사반장’ 테마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피아니스트 故 최장현의 마지막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사랑, 그리고 쓸쓸함’이 흐르는 부분은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이다.
얼개는 이렇다. 국내 최초로 재즈이론을 연구해온 ‘이판근연구실’이 철거된다는 소식과 함께 지금은 은퇴한 트럼펫의 대가 강대관을 찾아 동료들이 경북 봉화의 어느 마을로 여행길에 오른다.
겨울날, 탁주 한 사발을 앞에 두고 추억을 나누던 사람들은 악기를 하나 둘 꺼내 들고, 즉흥연주를 시작한다. 이들이 바로 험난한 인생여정을 걸어왔지만 ‘음악을 잘 하면 사람이 된다’며 웃어 보이는 한국 재즈 1세대의 거장들. 나이 80이 다 되어가지만 재즈에 관해서는 넘치는 의욕과 포부를 드러내며 꿈을 향해 여전히 갈 길이 바쁜 청춘들이다.
음악을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품고 오늘도 재즈를 연주하는 그들을 위해 후배 뮤지션들이 뜻을 모아 헌정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재즈 1세대들의 후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