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도시화·산업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해와 교통난이다. 이와 함께 녹지면적의 감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심각한 환경 위험 속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고층건물과 자동차 도로는 건설되는 중이고 녹지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로의 지나친 인구집중으로 인해 농촌 인구는 급속하게 감소되고 있다. 1990년대에 700만 명이었던 농촌 인구는 현재 311만 명으로 절반이 넘게 감소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140여만명이고 20세 이하가 40만 명이니 노동능력이 있는 120만여명이 우리나라의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촌의 휴경지는 늘어가고 식량 생산량은 감소되고 있다. 식량난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지금 식량 문제는 전 세계적 관심사로써 식량이 부족하고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거나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식량 자급도가 20%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도 식량주권을 상실한 채 식량 종속의 위기를 맞고 종국에는 식량위기를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식량자급 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요즘 도시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서 옥상이나 자투리땅을 이용해 농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으로 유명한 나라는 쿠바다. 쿠바는 석유, 비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유기농을 도심에서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쿠바는 좀더 친환경적이고 사람에게 무해한 농업기술과 부산물들을 얻게 됐으며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식량자급이 목적이었던 쿠바의 도시농업은 세계적으로 다가올 식량난과 환경오염,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농업법’ 제정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이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과 ㈔도시농업포럼에서 주관하는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 제정 공청회’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경우 법적 근거가 아직 없으며 관련 프로그램도 번약하고 전국단위의 네트워크도 구축돼있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번 공청회가 뜻이 깊은 것이다. 정부는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국가차원에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도시농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지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