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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시위 때문에 못살겠다”

떠드는 자유가 있다면, 조용하기를 원하는 권리도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같은 소박한 권리는 늘 목소리 큰 자에 의해 무시되고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예전의 우리는 큰소리치거나, 거친 말을 하는 것을 금기로 삼았다.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분수없이 떠들어대는 소음시위 때문에 못살겠다며 과천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민주화 이후 각양각색의 한국형 시위문화가 생겨났으나, 소음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려진 대로 과천시에는 정부과천청사가 있다. 바로 이 청사가 시위집회의 표적이 된지 오래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도 228건의 시위에 12만6천명이 동원됐고, 올 6월말 현재 46건에 2만여명이 참가했다. 시위집회의 형식은 대동소이 한 것이 아니라 거의 똑같다. 붉은색 머리띠와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기본이고,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고성능 마이크를 통해 광적으로 토해내는 고함 소리는 일정 공간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경찰이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진을 치고 있지만 확성기소음은 제지하지 않는다.
바로 이점이 문제인 것이다. 과천청사 근처에 사는 1만1천여 시민과 1천5백여명의 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은 이틀이 멀다하고 열리는 소음 시위 때문에 온전한 일상과 수업을 할 수 없다고 고통을 해소해 왔다. 관계기관에 진정도 내고 건의도 했지만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이, 소음시위는 계속 되고 있으니, 그들이 들고 일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들은 시위는 하되, 고성능 확성기나 스피커와 같은 소음기구는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시위자들로서는 맺힌 한을 풀기위해, 그리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뜯어고쳐야겠기에 있는 힘을 다해 고함을 지르겠지만 제3자 입장에 있는 시민들로서는 소음폭력일 뿐이다.
과천시민들은 침묵시위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해산했지만 소음시위 때문에 고통 받는 시민이 어찌 과천뿐이겠는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대책을 세울 때가 된 것 같다.
확성기를 사용하더라도, 수와 음량을 제한한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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