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아라비아를 통해 17세기경 유럽에 전파됐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882년 대한제국이 유럽 열강과 수교하는 틈바구니를 비집고 상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에 와서는 우리나라와 유럽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적 기호식품이자 현대인으로부터 가장 각광받는 음료로 손꼽히고 있다.
국제커피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무려 1.75㎏에 달하고, 통계청은 우리나라 12세 이상 인구의 48%가 커피를 마신다는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다.
이러한 커피를 두고 건강에 이롭다는 쪽과 해롭다는 쪽으로 나뉘어 공방이 치열하다.
프랑스 연구진은 하루에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의 발생확률을 27%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일본 의학계는 커피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커피가 암과 노화를 방지하고 졸음을 방지하며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것이 커피 애호가들의 주장이고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도 효험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냄새 탈취를 통한 방향작용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위와 같은 효과는 원두커피에 한한다.
반면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쪽은 원두커피 보다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즐기는 믹스형 커피를 주범으로, 또 과다섭취를 공범으로 조준한다.
전문가들은 믹스형 커피가 정백당과 포화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커피의 과다섭취는 카페인의 과다섭취를 의미하는 것으로 불안, 초조, 불면, 설사, 두통 등을 동반한다고 한다.
결국 양측은 원두커피를 적당량 섭취하는 선에서 타협하고 있다.
하루 3~5잔의 원두커피는 인체가 각종 질병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는 듯하다.
커피의 향기를 ‘악마의 향기’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치명적 유혹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리라. 이른 아침, 실내에 퍼지는 커피의 향기는 많은 사람을 유혹하지만 ‘과유불급’임을 명심해야 한다./김진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