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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권확립 위한 시스템 강화해야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옛말이 돼버렸다. 요즘은 그림자는커녕 아예 스승 알기를 우습게 아는 학생들로 학교가 골치를 썩이고 있는 모양이다. 급기야는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교실이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가 자칫 백년하청(百年河淸)으로 흐를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교사의 권위, 다시 말해 교권(敎權)이 추락해 가고 있는 이면에는 ‘학생체벌 금지’라는 이른 바 ‘학생인권 존중’을 내세운 교육 포퓰리즘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에는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이 학교 1학년 박모(15)군이 영어보충 수업 중 꾸중하는 백모(25·여)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백 교사가 교재준비를 안해온 학생들을 마주보게 하고 때리도록 시키자 이를 거부한 박 군과의 실랑이 과정에서 빚어졌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백 교사의 부적절한 학생지도 방식을 탓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가 없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엔 성남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김모(11)군이 싸움을 말리던 이 학교 서모(58)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김군은 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온풍기로 밀쳤다. 그런데도 김군 학부모는 “우리 애가 원래는 안 그랬는데 담임인 서 교사와 안 맞아 이렇게 됐다”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또 18일 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개념 없는 중딩들’이란 제목으로 1분37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중학생 남녀 학생이 수업을 위해 교실로 들어선 여교사에게 농담을 던진 것이 조금씩 수위가 높아져 주의를 받은데 이어 주변 학생들마저 동조하거나 수업 중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최근의 교실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체벌이 사라지면서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학생 지도에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벌금지로 인해 교권 추락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교육계는 ‘체벌전면금지’를 두고 양분화된 모습이다. 체벌금지는 당연한 일이자 시대의 흐름이라는 목소리와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체벌금지 도입으로 인해 교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부쩍 늘어난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학생들이 폭력적인 영상을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와는 달리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만 중시하는 이기적인 교육관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교권확립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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