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초의 대여행기 왕오천축국전
강윤봉|두레아이들|176쪽|1만2천원.
‘왕오천축국전’은 신라 승려 혜초가 723년부터 727년까지 천축(인도)과 서역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남긴 세계적인 대여행기이자 문명탐험기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책(서지)이다. 이 책은 국보급의 이 고전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 책은 될수록 원전을 그대로 인용하고 그것을 쉽게 풀이함으로써 원전의 뜻을 충실히 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와 감수자는 물론 박진호 KAIST 선임연구원이자 문화재 디지털 복원 전문가가 제공한 자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까지, ‘왕오천축국전’과 관련된 국내 최고의 사진과 자료들을 최대한 실어 고전이지만 독자들이 현장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내용, 형식, 재미까지 두루 갖췄다.
□ 객관적 20세기 전반기 史
이윤섭|필맥|328쪽|1만4천원.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역사 연구자다. 이 책은 과도한 민족주의의 안경을 벗고 있었던 그대로의 20세기 전반기 역사를 돌아보자는 뜻으로 쓴 책이다. 민족주의에 의해 착색되지 않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민족의 활로를 찾아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청 왕조가 몰락하고 군벌들이 난립하게 된 20세기 초의 중국 정세와 일본의 중국침략 과정을 먼저 살펴보고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의 전쟁인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전개과정을 들여다 본다. 그런 다음에 독일과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한국이 독립하게 된 과정을 서술한다.
스트로베리 힐
메리 앤 호버먼|문학수첩 리틀북|272쪽|9천원.
전미 도서상 수상작가인 메리 앤 호버먼의 첫 장편 성장동화. 미국 대공황때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들과 어려워진 가정형편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낸 가슴 따뜻한 성장동화다. 작가 자신이 ‘스트로베리 힐’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열 살 어린이들에게 가난과 부유함은 간식으로 과자를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소소한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친구의 단점을 풀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부모를 도울 줄 알고, 이웃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녀들의 성장담은 어려운 확경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이 피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