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마련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 하여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들 한다. 좋게 말하면 사흘을 두고 신중하게 작심했다는 뜻도 될 터이지만 대개는 마음먹은 게 사흘을 못 간다는 뜻이다.

속담에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이 처음에는 잘 하다가 조금 지나면 흐지부지해 진다는 데서 나왔다. 유몽인(柳夢寅,1559~1623)의 ‘어우야담(於于野談)’에도 이와 같은 뜻으로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스스로를 경계하는 좌우명(座右銘)은 본래 문장을 쓰지 않고 술독을 사용했다고 한다.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桓公)이 죽자 묘당(廟堂)을 세우고 각종 제기(祭器)를 갖춰놨는데 그 가운데 술독이 매우 이상했다.

그 술독은 술을 반쯤 채우면 바로 섰다가 가득 채우면 엎어졌다. 어느 날 이 묘당을 찾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공부란 것도 이와 같아서 텅 빈 것도 문제지만 가득 찼다고 교만을 부리다가는 화를 입게 되느니라.” 그러다가 처음 문장으로 좌우명을 삼은 사람은 후한(後漢)의 학자 자옥(子玉) 최원(崔瑗,78~143)이다. 자옥은 스스로 지켜서 행할 덕목들을 짓고 그 내용을 쇠붙이에 조각해서 항상 책상 오른쪽에 두고 마음에 새겼다. 그 자옥의 좌우명을 보면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도 자랑하지 마라.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말고, 남에게서 받은 것은 잊지 말고 오래 기억하라’다.

이제 곧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는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새해를 설계할 것이다.

혹자는 ‘작심삼일’을 비아냥거릴는지 모른다.

그러나 3일이라도 작심한다는 것은 그마저 안한 것 보다는 훨씬 낫다.

토머스 헉슬리는 ‘인생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 또 랄프 왈도 에머슨은 ‘훌륭한 생각도 실행하지 않으면 꿈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은 행동하지 않는 자를 절대로 돕지 않는다’는 소포클레스의 경구를 새겨둘 만하다.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행동으로 실천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이해덕 논설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