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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장애인 고용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달 1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26000’을 발표했다.

ISO26000은 기업조직의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및 생태계, 공정거래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 등 7개 이슈와 관련한 실행지침과 권고사항을 다루고 있는 일종의 경영규칙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노동계, 소비자, 시민단체까지 이를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UN은 지난 2000년 7월 Global Compact를 발족하고 대기업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에서 협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0년 G20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 최고경영인들이 모였던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의 주제도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등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의제로 채택됐다.

과거 기업의 목표가 이윤창출과 기업성장이라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국가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반사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 기업경영의 ‘과정’에 대해 소비자를 포함한 전 사회구성원이 주목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내부적 의사결정 구조, 환경문제, 노사관계, 소비자보호 문제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과정에서 정당성, 윤리성, 합법성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지 않는 비윤리적 기업으로 여겨지고, 투자자와 소비자를 포함한 국제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외면받게 돼 결국은 국제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도록 환경이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이미지 향상이라는 목적을 갖고 기업주 개인의 사회봉사 철학 등에 기반해 봉사활동과 기부 위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던 것이었다면, 앞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경쟁력을 위한 필수요소로써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돼가고 있다.

공공부문 역시 보다 놓은 윤리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주요 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경영분야 우수기업 발표라든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매년 공공기관 청렴도 발표 등을 통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도 경영투명성과 부패방지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야만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현대사회는 기업(공기업 포함), 정부조직,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 각종 조직이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를 생산하고 논쟁을 유발하고 방향을 결정짓고 있는, 이른 바 ‘조직의 시대’이다.

ISO26000이라든지 UN Global Compact라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들은 이러한 조직의 힘이 사회발전과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인간의 행복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스스로 다듬어가는 일종의 자정활동(自淨活動)이다.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ISO26000 등 변화된 환경에 맞는 전략수립에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한 번 쯤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접촉해 볼 만 하다. 공단은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소외계층의 고용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략을 갖추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을 알선하고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일상의 업무 자체가 사회공헌에 연관된 곳이기에 어떠한 부패요인도 직원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조직이다.

2008년에는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공공기관 최초로 임직원이 스스로 임금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 공단의 이러한 노력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결실로 나타났다.

공단은 ‘청렴도=반(反)부패의 정도’라는 공식을 거부하고 진정한 청렴도란 공공기관이 그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공단의 사업목적인 장애인의 고용촉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전략수립에 고심하는 경영자가 있다면, 장애인 고용을 하고 싶지만 노하우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공단의 문을 두드려 보시라. /신명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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