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실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결과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총 4천821만9천172명으로 지난 2005년 조사 때보다 94만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5년만에 인구가 2.0%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가구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9.1%를 기록했다.
이번 인구조사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변화 중의 하나는 ‘나홀로 가구’라 불리는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다. 2000년 조사에서는 222만4천가구이던 것이 2005년에는 317만1천가구로 늘어나더니 이번에는 403만9천가구로 400만가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에 비춰보면 4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조사당국은 배우자 사망 등으로 홀로 된 노년층과 결혼을 기피하며 부모로부터 떨어져나온 젊은 미혼층이 주로 나홀로 가구를 구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인구 센서스 분석 결과를 봐도 입증되는 것이 당시 1인 가구가 5년전보다 95만가구 증가했는데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27만가구나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조사에서도 나홀로 가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의 증가로 통계청은 꼽고 있다고 한다. 나홀로 가구의 최대 다수를 차지하는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상황이 열악한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60세 이상 노인 1만5천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2008년 노인실태조사’는 나홀로 노인의 월평균 소득이 56만원에 불과하고 이들 중 64.3%는 소득이 50만원 미만으로 1인 가구 최저생계비 50만4천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한때 노인들의 보호막이었던 부모봉양 인식은 갈수록 쇠퇴하고 있고 60세 이상 인구 중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은 31%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나홀로 노인 가구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상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2008년부터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하고 노인돌보미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는 있으나 지원금액이나 노인돌보미 숫자 등은 현실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나홀로 노인 가구가 올해 104만3천989가구로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섰고 고령화 심화로 오는 2020년에는 150만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와 더불어 한 사회 안에서 생애를 바친 노인들이 말년에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보살핌 방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