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분별한 간척과 매립으로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수질오염 등으로 갯벌에 사는 귀중한 생물자원들도 하나씩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간척·매립을 통한 토지 확보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바다의 생태계는 외면해 왔다. 갯벌은 그저 메워버려야 할 대상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갯벌 훼손과 해양생태계 파괴는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갯벌의 중요성을 아직도 심각하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을 깊이 생각하고 일관적, 장기적,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특히 최근 주목해야 할 것은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이다. 요즘 웰빙이나, 녹색 성장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태체험관광 등 자연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경기도 서해안 지역에 산재한 갯벌의 고유 기능과 가치에 기반을 둔 갯벌생태관광 상품화 방안을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원이 발표한 ‘서해안 갯벌생태관광 상품화 전략’ 따르면 환경 선진국에서는 갯벌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자원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투자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존 갯벌 체험관광 사업은 아직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껏 해봐야 아이들이 갯벌을 파고 조개나 잡아 보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성을 원하는 관광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에서도 관광 패러다임 변화를 수용한 경기도만의 갯벌생태관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김포·화성·안산·평택·시흥시에 갯벌이 분포하고 있다. 전국 갯벌의 6.8%에 해당하는 168.8㎢ 면적이다. 연구원의 전략에 의하면 다양한 체험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품기획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이 필요하며 갯벌생태관광 시장세분화 위한 방안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세부적인 갯벌관광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안들은 경기도와 각 해당 지자체가 깊이 연구하고 시행해볼 만한 프로그램들이라 생각된다. 모쪼록 경기개발연구원이 제안한 전략들이 채택되고 실천에 옮겨져 갯벌도 살아나고 관광산업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