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이 5일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두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VS 한국형 메디컬 수사극’이라는 다른 장르와 개성을 가진 드라마의 대결, ‘송승헌 김태희 VS 박신양 김아중’이라는 투 톱 스타간의 대결 등으로 방송사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첫 방송 직전인 지난 3일 오후 2시 ‘마이 프린세스’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싸인’은 SBS 목동 사옥에서 각각 제작발표회를 열어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두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는 명암이 갈렸던 MBC ‘즐거운 나의 집’, SBS ‘대물’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와 SBS의 신년 기대작이다.
‘마이 프린세스’는 최고 재벌기업의 후계자와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여대생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한동안 대박 작품이 없었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귀환이 여성팬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또 송승헌과 김태희라는 톱스타들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이 얼마만큼 매력적일 지, 박예진과 류수영, 연기파 중견배우인 이순재, 임예진이 얼마만큼 극을 탄탄하게 받쳐줄 지가 시청자들의 리모컨 선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는 “시청자들이 세상 근심과 걱정을 다 잊고 이 시간만큼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며 “편하게 보고 웃고 즐기면서도 뭔가 다른 맛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싸인’은 범죄에 숨겨진 사인을 밝혀내는 천재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수사물로 박신양, 김아중 외에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 등이 호흡을 맞춘다.
‘싸인’은 메디컬 수사물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이미 이 부분에서 신기원을 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미국 드라마 ‘CSI’, 조선판 CSI로 불리는 MBC 드라마넷의 ‘별순검’과 최근 수사극에 희소병을 접목한 OCN의 ‘신의 퀴즈’ 등과 비교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장항준 PD는 “‘CSI’ 등과는 장르적으로 거리가 멀다”며 “죽음을 둘러싼 음모와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국과수의 구성원과 법의학자들을 통해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탐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품이 다른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 뿐 아니라 주연을 맡은 투 톱스타 간의 대결도 기대된다.
김아중과 김태희는 2006년 12월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중천’으로 첫 대결을 펼쳤으며, 지난해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와 ‘아이리스’ 이후 세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배우 박신양과 송승헌 두 사람도 약 2년만의 드라마 출연이란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박신양은 ‘쩐의 전쟁’과 관련한 고액 출연료 문제로 드라마제작사협회로부터 무기한 활동정지를 당해 그동안 활동에 제재가 가해졌으며, 송승헌은 2009년 1월 종영한 ‘에덴의 동쪽’ 이후 약 2년만의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게다가 박신양과 송승헌은 모두 SBS와 MBC의 연말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신양은 SBS에서 ‘파리의 연인’과 ‘쩐의 전쟁’으로 2번이나 대상을 수상했고,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으로 대상을 거머줬다.
5일 동시에 출격하는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 웃는 자가 누가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