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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길 위의 남자’는 오늘도 노래한다…가수 하남석

희망의 노래 통해 사람들이 꿈 꾸는 ‘그날을 기다리며’
21일 하남문예관 ‘미사리콘서트’ 준비 박차
7080세대 음악적 소통 통해 낭만·추억 선사

 

“7080세대의 음반을 소개하는 코너가 없어요. 신곡을 만들었을 때 알릴 수 있는 코너나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미사리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가수 하남석 씨는 7080세대가 젊었을 때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미사리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이같이 밝혔다.

예전 미사리 라이브카페에는 잔잔하게 울리는 통기타 소리와 가수의 라이브에 취하고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어느새 그 문화가 사라져 더는 낭만적인 음악의 밤을 즐길 수 없다.

이런 7080세대의 아쉬움을 채워주고자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미사리 콘서트’를 기획해 그 순간만이라도 낭만과 추억에 빠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74년부터 36년 간 변함없이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꿈꾸기 바라는 하남석 씨가 존재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 그 세월 동안 소년은 어른이 됐을 테고, 새싹은 몇 번이나 꽃을 피웠을 테다.

오는 2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미사리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아직도 창작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음악을 노래한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비결을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는 마음과 활발한 음반 작업’을 꼽았다.

“전 항상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하는 고민을 해요. 좋은 곡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 이런 것들이 사랑받는 비결 같아요. 늘 좀 더 잘하고 싶고 좋은 곡을 남기겠다는 제 마음을 관객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열망을 받쳐주지 못하는 최근의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남석 씨는 “최근에는 음반을 내도 잘 나가지 않는데다 매스컴에서도 7080세대의 음반을 소개하는 코너가 없다”면서 “신곡을 만들었을 때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팬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을 만드는 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60년대 중반 친형인 가수 하남국 씨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기타를 접했고, 그 때부터 팝송 틀어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그에게는 음악이 삶의 한 부분이자, 지금까지 자신을 꿈꾸게 하고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모든 것이 됐다.

그는 음악과 함께 해온 시간만큼 많은 곡을 만들었는데, 그 중 가장 최근에 만든 노숙자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길 위의 남자’를 택했다.

“노숙자들의 삶이 녹아 있어 그 노래가 기억에 남아요. 또 ‘애련’이 애틋하죠. ‘애련’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노래로 제가 기존에 해오던 장르에서 벗어난 음악이자 비교적 쉽게 만든 음악이에요. 마지막으로 ‘초록의 도시’는 마음 속 이상의 도시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에요. ‘세상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담았어요. 전 희망적인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꿈을 꿨으면 해요.”

그는 오는 21일 열리는 하남 ‘미사리 콘서트’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무척 들떠 있다.

그는 “이런 무대가 있어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하게 만드는 근원지와 같다”면서 “나의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보면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무대에 설 때마다 ‘좀 더 좋은 노래를 선보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또 무대를 통해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대중에게 평생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제 노래 중 ‘그날을 기다리며’라는 곡이 있어요. 평화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죠.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음악을 쓸 때 소재의 폭이 넓어졌어요.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전 대중에게 진정성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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