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해 9월28일자 사설을 통해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서면서부터 경기도내 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제9구단에 이어 제10구단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KBO에 따르면 제10구단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창단 논의가 한창이라고 한다. 특히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 문제도 한꺼번에 논의할 예정이란다.
KBO는 제10구단에 수원 뿐 아니라 경기도도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이 많으며 성남을 연고로 창단을 희망한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최근 야구장에 600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들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도내에는 현대 유니콘스가 지난 2007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야구장을 가지고 있고 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 110만여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수원, 인구 98만여명 대도시로 성장한 성남, 돔구장 건설 논의가 있었던 안산 등이 제10구단 연고지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도 제10구단 도내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가지고 있고 광역시급의 시세를 갖고 있는 수원시가 현실적으로 제10구단 연고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원의 110만 인구를 비롯해 화성, 용인, 의왕, 오산 등 인근 수도권 남부 도시들의 관중들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역시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재정적·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성남을 연고로 하겠다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10구단이 어디에 정착할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경기도에도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 있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을 연고지로 했던 현대유니콘스가 그것이다.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강자였지만 수원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2001년부터 홈구장을 서울로 옮긴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떠나겠다는 팀을 누가 홈팀이라고 여기겠는가? 프로야구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떠나온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체육웅도’ 경기도에도 프로야구단이 하나쯤은 생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