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출간한 ‘수원화성 재조명-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정책제안서를 보면 수원과 경기도가 앞으로 어떻게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란 문화재를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제안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관광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관광정책 담당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원 화성은 다른 성곽에 비해 축성과정에 역사적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 군사적 용도, 정조대왕의 효심과 정치개혁 등 축성 목적도 다양하다. 화성은 또 동서양의 성제가 잘 반영돼 있고 방어기능이 뛰어나며 건축사적인 의의도 커서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하지만 이 뛰어난 문화유산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과 문화유산 답사팀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광활성화에 기여하는 바 크다. 그러나 문제는 그 관광객들이 수원에 머물며 관광을 하는 ‘체류형’ 관광객이 아니라 체류시간 3시간 이내인 ‘경유형’ 관광을 하고 떠난다는데 있다. 이런 경유형 관광은 그 지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화장실이나 이용하고 떠날 뿐이다. 제대로 된 관광산업이라면 지역에서 1박, 또는 2박 정도를 하고 세끼 이상 식사를 해야 하며 쇼핑과 지역특유의 야간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돈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원은 아직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 단적인 예를 들자. 수백명의 중.고등학교 단체 수학여행 학생들이 한꺼번에 머룰 수 있는 숙박시설도 못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광인프라 외에도 관광홍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경기개발연구원은 세계적인 관광명소 수원화성을 위한 발전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유명 감독에게 연출을 맡겨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 실경공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요즘 수원시는 성곽 주변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지역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복원사업 위주의 성역화사업에서 벗어나 주민 중심의 ‘수원화성 르네상스 종합계획’을 수립 중인데 이런 프로젝트도 관광 명소 만들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수원시와 경기도는 화성을 명품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