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시청률 10.7%로 출발한 ‘드림하이’는 방송 4회 만에 쟁쟁한 경쟁작들을 따돌리며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노린다.
12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드림하이’는 전날 방송에서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과 동일한 1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 기준으로는 MBC ‘역전의 여왕’까지 누르며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랐다.
◆아이돌 배우들 ‘기대 이상’
‘드림하이’는 방송 전부터 톱스타 배용준, 박진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스타양성학교라는 생소한 소재에 아이돌 출신의 신인 배우들로 주요 배역을 꾸리면서 속 빈 강정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낯선 소재와 배우들의 등장은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풋풋한 매력을 선사했다. 최대 우려였던 아이돌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룹 미스에이의 수지는 도도하고 자기중심적인 여주인공 혜미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2부 오디션 장면처럼 감정이 극적으로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짧은 호흡과 무미건조한 대사톤이 두드러져 신인으로서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연기했다.
지난해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2PM의 택연은 기존의 ‘짐승돌’ 이미지에 부합하는 반항아 진국 역을 맡아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였다.
티아라의 은정은 아역 배우 출신답게 아이돌 배우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았다.
아이돌 출신 외에 촉망받는 신인 배우 김수현도 천재적 노래실력을 지닌 시골소년 삼동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참신한 연출에 개성만점 캐릭터
참신한 연출도 드라마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KBS 단막극 ‘위대한 계춘빈’에서 재기발랄한 감각을 인정받았던 이응복 PD는 극적 상황에 음악을 적절히 결합해 인상적인 장면들을 선보였다.
2부에 눈 내리는 산속에서 혜미가 부르는 ‘온리 호프’를 삼동(김수현)이 듣는 장면이나 4부 제이슨(우영)과 삼동의 노래 대결 장면은 청춘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서정성을 선사하는 동시에 자칫 산만해 질 수 있는 극적 분위기를 다잡아 주는 역할을 했다.
화려한 무대로 꾸며진 입학식 장면이 여타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면 이런 서정적 장면들은 ‘드림하이’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하는 지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혜미의 상상 장면이나 안선영, 오세강 등 감초 조연들의 등장으로 종종 연출되는 코믹한 상황들은 시트콤을 연상케 하면서 10~20대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스타양성학교인 기린예고가 배경인 만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흥미 요소다.
순수한 시골 소년부터 거친 반항아, 자유분방한 미국 유학파,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소심한 소녀 등 학생들의 캐릭터도 다양하지만 문제투성이 3류 교사와 엘리트 지상주의자 등 교사들의 캐릭터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극 초반 호흡 조절 아쉬워
그러나 드라마의 근간인 이야기는 아직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방송 초반 극 전개에서 호흡 조절에 실패한 데다 구성에서 허술함도 곳곳에서 보인다.
1~2부에서 혜미에 관한 설명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4회까지 다른 주조연 캐릭터들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 제이슨이나 필숙(아이유)처럼 비중 있는 조연들도 아직까지 등장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혜미의 오랜 친구였던 백희(은정)가 오디션 장소에서 한순간에 혜미와 돌아서는 장면이나 혜미가 사채업자의 협박에 기린예고에 입학해야만 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아직 불안정하다.
때때로 극중 상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표정과 대사톤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 앞으로 기린예고 학생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전보다 화려한 무대와 인상적인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드림하이’가 회를 거듭할수록 춤과 노래가 가진 드라마틱한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 국내 버라이어티 드라마의 새 장을 열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