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독자기고] 자체사고 없는 전의경 부대를 위한 제언

구타·가혹행위 원인은 폭언 고운말 사용·포상제 추천

 

2011년 신묘년. 우리나라가 한층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 되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딛을 새해가 밝았다. 사회 내에서도, 작게는 가정 내에서도 일어나는 탈 권위주의화에 발맞춰, 현재 우리나라는 전군이 강압적이고 수동적이기보다는 가족같이 화목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쪽으로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 추세 속에서 유독 우리 전·의경 부대는 온전히 그 흐름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항시 불시에 일어나는 과잉폭력 시위 대비를 위해 대원들 간의 상하복명이 더욱 확고해야하고 모든 행동이 신속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목 하에 항간에 떠도는 많은 악습들이 ‘군기’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묵인되어 온 것이다.

구타와 가혹행위의 근본은 과연 무엇일까? 혹시 폭언과 욕설은 아닐까? 타인의 감정은 배려하지 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폭언과 욕설을 시발점으로, 상대에 대한 분이 이성을 넘어 구타와 가혹행위까지 연계되는 것이 분명하다.

요컨대, 폭언과 욕설을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구타와 가혹행위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예전 우리 아버님 세대 때부터 내려온 군부대 분위기와 질풍노도 시기의 연장인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격한 언어가 오고가는 것을 단기간에 사라지게 하는 사실상 쉽지 않다.

gj나 점진적으로 언어폭력을 줄여나가고, 평소 대화를 온화하게 이끌어 나갈 수는 있다.

바로 그것이 현재 우리 부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른언어대원상>과 <친절한의경씨상>이다. 일상 속에서 항시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분위기를 그렇게 이끌어가는 대원을 우리 전·언경뿐만 아니라 군인들 최대의 관심사인 외박 또는 외출, 여의치 않다면 각 부대 특성에 맞게 포상을 함으로써, 현대의 군대가 원하는 분위기에 기여했던 대원은 더욱 격려하고 이에 반한 생활을 하던 대원들은 한정된 정기외박기간을 조금이나마 늘리기 위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시행 초기에는 포상 때문에 인위적으로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하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원들 스스로 습관화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두 제도는 학창시절에 하던 ‘마니또’와 비슷하다. 힘든 군 생활을 하며 자신이 힘들 때 따스한 말을 해주거나 선뜻 나서서 도와줬던 대원들을 무기명으로 비밀리에 추천하여 다수의 표를 받은 대원을 포상하는 제도이다.

더욱이 위 제도들은 함께 시행됨으로써 숨은 긍적적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 효과가 무언인즉, 자체사고 예방이란 것 자체가 선임대원들보다는 하급대원들이 부대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적응을 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부대 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주된 범주이다.

때문에 주로 일하는 대원들이 하급대원들인 것을 감안하여 그 대상 주력 층이 하급대원이 될 수밖에 없는 <친절한의경씨상>을 <바른언어대원상>과 더불어 실시함으로써 전 대원들의 사기를 독려하지만 특히 하급대원들의 부대생활의 활력을 복 돋아 줄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현재 우리부대는 위의 2가지 제도를 시행중에 있고, 나날이 부대분위기가 밝고 따뜻해지는 것을 대원들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하급대원들은 선임대원들에게 받은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던 선임대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뿌듯해하고 있다.

2009년 7월 2일 의무경찰로 입대 이후 지금까지 만족스런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군복무를 하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다양한 경찰보조근무를 통하여 특수한 경험들을 하고 과잉시위진압 과정에서 생기는 끈끈한 전우애로 가족 같은 중대원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복무기간에 임하고 있다.

매일매일 고생하는 동생 같은 내 후임들이 사회 문제아로 낙인찍히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전국의 모든 전·의경들이 전·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길 기도한다. /김문성 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상경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