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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이가 소한(小寒)이네로 놀라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절기(節氣)상으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이기도 하지만 강한 바람까지 불어대니 체감온도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무더위를 생각하면, 혹시 이대로 ‘빙하기’기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돈다. 하도 기상이변이니, 지구의 종말론이니 떠들어대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조선시대 유달리 가뭄과 홍수, 우박과 같은 냉해가 집중해서 나타났던 현종(1659~1674)이나 숙종(1674~1720) 연간을 가리켜 일부 역사학자들은 ‘소빙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17세기 유럽에서는 기온이 낮아져 농작물이 잘되지 않자 전염병이 돌았고, 사회가 불안해졌으며 민심이 흉흉해졌다. 그러자 ‘신이 노했다’는 이유로 특별한 취급을 받던 여자들을 ‘마녀’라고 불러 잡아 죽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마녀사냥’인데 당시 50만명의 여자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의 소빙하기는 1480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그와 관련된 기록이 보인다. 일례로 함경도 단천에서는 8월에 때 아닌 서리가 내렸으며, 갑산에서는 눈이 내리고 물이 얼었다. 함흥에서는 밥그릇만하거나 주먹 크기의 우박이 내려 수많은 동물과 새가 우박에 맞아 죽었고,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에 왕은 자신이 덕이 없다고 생각해 절제된 생활을 했다. 수라상의 반찬수와 양을 줄이고 궁중에서 지내는 제사의 비용을 줄였으며, 음주와 가무를 삼갔다.

기록상으로 발해가 멸망한 날은 926년 1월 14일이다. 발해 멸망설에 대해서는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백두산 대폭발로 인해 일시적인 빙하기가 와서 였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자연과학계에서도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백두산 폭발설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저 공상과학으로 흘려들을 수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구제역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으로 어수선한 때에 날씨마저 예사롭지 않으니 걱정은 걱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움츠러들 일 만도 아니다. 지금이야 말로 아궁이에 따뜻한 군불을 지피는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녹여주는 인정을 보여줄 때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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