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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시크릿가든’ 발랄한 감초 ‘김비서’ 김성오

‘무명 10년 주로 제비·어깨役
히트작 ‘아저씨’서 강한 인상
“귀엽다는 말 부끄러워요”

 

 “시키는 역할 마다 안해 인간적인 악역 맡고파”

‘아저씨’, ‘자이언트’, ‘시크릿가든’. 지난 한 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대중을 사로잡은 작품들이다.

배우 김성오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김성오는 이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시크릿가든’에서 그는 발랄하고 귀여운 ‘김비서’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자이언트’에서 잔인한 사채업자 차부철, ‘아저씨’의 냉혹한 장기밀매업자 종석을 연기했단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시크릿가든’에서 김비서는 김주원에게 충직한 직원이자 친구였다. 김주원에게 주눅들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때로 짜증을 겉으로 드러내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여느 비서와는 다른 귀여운 캐릭터였다.

“귀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워요. 귀엽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닌데… 그냥 비서에 대한 고정관념대로 연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얘도 자기 인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얘는 성이 김이고 이름이 비서야. 마침 비서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설명했어요. 제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 이런 사장 밑에서 비서로 살아남으려면 어눌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촬영분의 80% 이상을 현빈과 함께 했다. 그와 현빈이 함께 등장할 때는 친구 같은 편안함이 브라운관에서 느껴졌다. “첫 촬영 때는 어색했어요. 2~3회 지나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어느 때부턴가 현빈씨 눈빛에서 김주원이 보이더라고요. 나한테 뭐라고 잔소리는 하지만 마음이 묻어나는 눈빛이었어요. 그때부터 정말 편해졌어요.”

현빈에 앞서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원빈의 손에 죽음을 맞는 악역이긴 했지만 사실적인 연기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은 히트작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가 맡았던 역할은 험상궂은 놈, 어깨, 제비 등이었다. 2000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그는 10년 가까이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무명 연기자로 살았다. 2009년 SBS 공채 탤런트가 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제대할 때 즈음 서른살까지 후회없이 해보자고 결심했죠. 서른살이 돼서도 이뤄놓은 것이 없으면 미련없이 다른 일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서른살이 되니까 연기에 빠져서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이름은 알리진 못했지만 처음에 배기량 800cc로 시작했다면 그때는 4500cc까지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35살까지 해보자고 했죠.”

올해 그의 나이 만 33살. 35살이 되기 전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목표는 이룬 셈이다. “시키는 걸 마다않고 한 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에게도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

“영화 ‘더 록’에서 에드 해리스가 했던 하멜 장군처럼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악역을 했으면 좋겠어요. 혹자는 악역 전문 배우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저를 믿고 악역을 맡긴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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