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사회는 미담이 사라져버린 사회가 된 듯하다. 미담은커녕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사건의 홍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의 사회면 보기가 두렵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신문의 사회면이 온통 부정적인 사건사고들로 메워지고 있음을 반증한 결과다.
그러나 절망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엔 아직도 희망의 싹을 틔우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근래 우리는 절망의 한가운데서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미담은 결코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하고도 위대한 희망의 씨앗이다.
경기도 안양시 소재 삼덕제지 전재준 회장의 미담은 시대의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그는 시가 300억원 상당의 공장부지를 안양시에 기증하면서 “43년전 공장을 설립한 이후 안양시민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이제 공장을 이전하는 만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전회장은 “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각 신문의 부고란에 낯선 이름 하나가 유난히 큰 활자로 찍혀있었다. 활자의 크기로 봐선 적어도 국회의원 몇 번은 했던 사람이거나 독립유공자 혹은 재계의 거물급에 속하는 사람이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주인공 강태원 옹은 그런 이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강태원 옹은 지난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 270억원을 쾌척 화제가 됐던 사람이다. 고인이 전 재산을 자녀들이 아닌 우리 사회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사하기로 한 것은 모 방송의 불우이웃 돕기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소한 동기가 결과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돕게 된 셈이다. 강 옹은 지난해 현금 200억원과 70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 270여억원을 기부했고, 재작년에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했다.
우리가 위의 미담에 주목하는 이유는 어쩌면 엄청난 기부액수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미담을 통해 우리가 정녕 깨달아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기부금 액수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바로 우리사회의 희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