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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곰 안식처 문제, 농업이 열쇠다

 

요즈음 TV광고 캠페인에서 북극곰을 다룬 광고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심화된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해빙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일어나 북극 주변 국가들의 침수 위기는 물론 빙하가 손실돼 북극곰들의 삶의 터전이 줄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학술지인 영국 네이처誌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방출 등을 전 세계가 함께 줄여 나간다면 북극곰의 서식지인 빙하의 손실을 최대한으로 늦출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세계 평균 온도 상승보다 2배(1.5도)나 증가했으며, 앞으로 온도상승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휠씬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적극적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를 가져와 기후변화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생태계 파괴, 작물병에 의한 농작물 피해면적 증가, 돌발 병해충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피해는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 생산을 감소시켰고, 주요 식량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세계곡물 가격상승으로 식량수입국 국민들의 굶주림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식량생산량의 감소의 원인은 산업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한 산업화의 결과로 야기된 지구온난화와 산업화 물결에 밀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농업용지와 농업에 종사하는 숫자의 감소가 그 주요 원인 중에 하나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도 우리 인류가 꼭 찾아야 할 숙제라고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줄이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해낼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농업이다. 농업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 활동에 필요한 화석연료의 고갈 위기도 농업을 이용한 신 재생에너지인 ‘바이오연료’로 대체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연료는 농업부산물과 폐목자재에 포함된 소자원들을 원료로 해 만들어지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연료를 생산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화석연료의 고갈 위기와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연료 개발의 기술적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바이오연료 개발이 멀리 지구의 미래를 걸어 볼만한 것이라면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이상기후를 슬기롭게 이용한다면 부족한 식량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주어진 기상환경에 적합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그 예로 구아바, 아티초크, 오크라 등의 작물들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는 아열대 작물이지만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현재 제주도에서 재배가 가능해져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기술로 재배돼 믿을 수 있고, 농작물 수입 비용이 줄어드니 일석이조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 적응형 작물을 개발하는 것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한국사람의 주식인 쌀은 한국땅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반도의 온도상승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온대작물인 벼는 지금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상하기 싫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생리적으로 벼는 기온이 적절하게 높으면 빠르게 성장하지만 적정온도 이상이 되면 벼가 조숙하게 되고 꽃가루 생성과 수정이 불량해 결과적으로 생산량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통적 육종 기술과 첨단 생명공학 기술 접목돼 가까운 미래에 열대지방 기후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자포니카 벼 품종이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하나 뿐인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캠페인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오고 있음에도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농업의 장점을 이용한 여러 대안을 적극 활용한다면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극곰의 보금자리는 물론 가까운 미래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리 우리 후손들에게 희망차고 살기 좋은 터전을 물려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배신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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