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사오보 글|김지은 옮김
지식갤러리|420쪽|1만8천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저자의 민주화를 향한 20년 간의 기록.
잘나가던 학자에서 ‘텐안먼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중국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인생이 바뀐 류샤오보.
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08 헌장’의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중국 공안국에 체포되기 전까지, 20년에 걸쳐 인터넷과 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중국 근대사부터 현재까지의 암울한 정치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다수 중국인들의 패배주의적 사고방식과 냉소주의식 사회분위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됐는데 그 중 5장 ‘류샤오보를 말하다’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담긴 자작시와 세 번의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눈물로 옥바라지를 한 그의 아내 류샤에게 바치는 여러 편의 시가 진한 감동을 준다.
민주화운동가 이전에 작가로서의 감성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인권실태와 서서히 태동하는 중국 내 민주화바람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