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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덴만의 낭보 전해준 청해부대

우리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해냈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시민들은 주말동안 이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들이었다. 우리 군이 해외에서 인질구출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해적들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치밀한 사전 작전계획을 통해 완벽하게 소탕한 우리 군에 시민들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조치와 작전을 수행한 우리 군과 우방에 감사드린다”며 “돈으로 협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보여줘 또 다른 납치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직접 논평을 내고 “불의를 돈으로 해결하려 했던 과거의 잘못된 방법에서 벗어나 불법 피랍행위를 직접 진압한 우리 청해부대의 용맹스러움과 정의로움에 박수를 보낸다”며 크게 환영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려운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원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구출작전에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도 돋보였다. “어려운 작전이란 것을 안다. 그러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고 우리 장병들은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번 작전을 승인한다.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완수해주길 바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작전을 승인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1일 작전 성공 직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장병들이 해냈다”며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냈다”고 했다.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덴만 인질구출 작전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보여줬던 미온적인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한 한낱 해적 따위에게 휘둘리지 않고 곧바로 응징에 나선 것은 ‘국격(國格)’ 차원에서라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정치권의 한 목소리도 반갑다. 큰 틀에서는 크게 움직일 줄 알아야 대한민국 정치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 나라를 떠나라고 밖에 할 말이 없어진다. 이대로만 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모처럼 아덴만의 낭보로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청해부대 대원들의 쾌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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