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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열사 늘리며 상생하겠다는 대기업들

30대그룹 계열사가 5년 새 1.5배나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천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기존 하청업체였거나 주력사업과 무관한 업종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는 재벌의 고질적인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재벌닷컴이 지난 17일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계열사가 1천69개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천개를 넘어섰다. 30대 그룹 계열사는 한 해 평균 73개씩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은 10곳 중 8곳 정도가 최근 1년간 대기업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중소기업 2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최근 한 해 동안 대기업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재계 총수들과 또다시 회동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4개월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중요한 화두의 하나로 떠올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도록 자율적 기업문화로 풀어나가도록 당부했다.

대기업 총수들도 동반성장이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대기업들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동참에 힘입어 동반성장 노력이 조금씩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아직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들린다. 동반성장은 결코 중소기업에 대한 일방적 시혜를 통해 실현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돕는 것이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는 평범한 논리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동반성장을 촉진하고자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과 중소기업의 체감도를 반영한 동반성장지수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공표하고, 공동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위원회가 명실상부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담보하려면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의 솔선수범이 긴요하다. 그래야 중소기업들도 비로소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한목소리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앞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동반성장을 얘기하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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