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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튀니지 효과

지금 북아프리카의 튀니지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화를 향한 역사적인 시민혁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한 청년의 분신이었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가 없어 무허가 노점상으로 생계를 잇다 경찰 단속에 적발되자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한 것이다. 이 소식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에 의해 순식간에 퍼져나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결국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고, 23년간의 독재는 종언을 고했다. 서구 언론들은 이를 튀니지의 국화(國花) 이름을 따 ‘재스민혁명’이라 명명했다.

튀니지가 재스민혁명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성공한 뒤 장기 독재정권 치하에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아랍권 국가에서도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튀니지 효과’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16일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튀니지의 이웃 알제리에서도 12일 이래 8번째 분신자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이집트의 강력한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도 25일 반정부 시위동참을 선언했다.

예멘을 33년째 철권통치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최근 종신 대통령이 되기 위해 헌법 개정까지 강행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자,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물러선 상태다.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아온 알제리는 1992년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래 모든 시위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식료품값 인상과 높은 실업률, 그리고 관료주의와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째 집권하고 있는 이집트에선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경제난과 철권통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 사이에서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요르단의 주요 도시에서도 5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사미르 리파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재스민’과 같이 혁명에도 이름이 있다.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 그리고 21세기 들어 2003년 그루지야의 ‘장미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 2007년 미얀마 ‘샤프란혁명’이 그렇다. 이번 재스민혁명이 이름처럼 민주화의 꽃을 활짝 피워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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