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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이선희 “꿈의 무대 카네기홀에 스다"

27년간 사랑받은 곡 위주 노래
고대하던 그 무대서 J를 부르다

 

■ 내달 3일 美카네기홀 단독공연 이 선 희

“제 목소리가 좀 쉬지 않았나요?”

가수 이선희(47)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낮게 깔렸다. 다음달 3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단독 공연을 앞두고 새벽까지 실전처럼 연습한 탓이다.

1984년 ‘J에게’로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올해로 음악 인생 27년째인 그는 카네기홀의 3개 홀 중 2천800여석 규모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 서는 국내 대중 가수로는 조용필, 인순이에 이어 세 번째다.

이선희는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내가 데뷔하던 시대의 가수들에게는 카네기홀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며 “그곳에 서면 다 이룬 것 같은 느낌이 크다. 나 역시 ‘언젠가는 저 무대에 서 봐야지’란 생각을 했다. 그만큼 부담이 생기니 여느 공연 때와 달리 실전처럼 100% 소리를 다 내서 연습한다. 스태프가 ‘대충하자, 쉬엄쉬엄하자’더라”며 웃었다.

미국 단독 공연은 라스베이거스 공연 이후 10여 년 만이자 두 번째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해외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경 쓰이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카네기홀에 문의하자 음향에 대해 조언하더군요. 카네기홀은 클래식 공연 위주로 설계돼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크게 울려요. 그래서 전자 악기 소리는 ‘왕왕’대며 사방으로 번지죠. 전자 악기의 볼륨을 잘 잡으려고 유명 가수의 카네기홀 공연 때 음향을 담당했던 분을 섭외했어요.”

레퍼토리도 한곡 한곡 손수 골랐다. 이번에 그는 27년 간 사랑받은 히트곡 위주로 선곡했다.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J에게’, ‘갈등’, ‘한바탕 웃음으로’ 등이다.

“가급적 원곡을 손상시키지 않고 세련된 사운드로 들려주려고요. 과거 곡을 그 반주 그대로 들려주면 시대의 격차란 게 있으니 아마 촌스러워서 깜짝 놀랄걸요? 그래서 국내 스태프로 꾸려진 밴드, 오케스트라의 임무가 막중해요.”

특별히 준비한 곡은 그가 평소 애창하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 ‘메모리(Memory)’. 그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가수”라며 “학생 때 하드 록 밴드 음악도 즐겨 들었지만 소프트하게 부르는 팝 가수 중 유일하게 좋아했다. 공연 관객이 나와 같은 세대이거나, 나와 호흡하며 음악을 들어준 분들일 테니 추억의 공통 분모가 같을 것 같아 선곡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특별한 두 사람이 함께 한다. 같은 소속사(후크엔터테인먼트) 연기자 겸 가수 이승기와 배우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등 팝스타들의 공연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인공을 소개하듯이 오프닝 무대에 올라 이선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승기는 이선희의 헌정 무대를 꾸민다.

“두 사람이 뉴욕행을 자청했어요. 모두 바쁜 스타들인데 시간을 빼준다니 고맙죠. 이서진 씨는 직접 해외 팝스타 공연의 사례를 들며 이런 아이디어를 내줬어요.”

그는 여전히 작은 무대든, 큰 무대든 그 공간을 떠올리면 설렌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특히 시카고에서 유학 중인 고2짜리 딸이 “엄마 좋아, 정말 좋아”라며 격려해줘 힘이 난다고.

“다음달 2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그는 공연을 마친 후 며칠 간 뉴욕에 머물 계획이다. ‘뉴욕 초짜’인 이승기, 소속사 식구들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하지만 빨리 돌아와야 해요. 5월 21~22일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하거든요. 다시 새로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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