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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月七日長生殿 어느 해 칠월칠석 장생전에서/夜半無人私語時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하신 말씀/在天愿作比翼鳥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在地愿爲連理枝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자던/天長地久有時盡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 있는데/此恨綿綿無絶期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할 날이 없으리라’.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양귀비에 대한 현종의 사랑을 읊은 ‘장한가(長恨歌)’의 마지막 연(聯)이다. 여기 나오는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는 남녀간에 지극한 사랑을 의미한다. 물론 비익조는 날개와 눈이 하나밖에 없어 암수가 몸을 합쳐야 날 수가 있다는 상상 속의 새다.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연결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데 충남 외연도 동백나무 연리지와 충북 괴산 선유동과 용추계곡, 그리고 경북 청도 운문면의 소나무 연리지가 유명하다. 김시습(金時習)은 ‘금오신화(金鰲新話)’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연리지에 열린 꽃은 해마다 붉건마는/ 서럽다 이내 삶은 나무만도 못하구나’.

우리나라 기혼 남녀의 절반 정도가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배우자의 부모를 가족으로 여긴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대상의 50.5%에 그쳤다. 지난 2005년 1차 가족실태조사 당시(79.2%)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편들은 50.6%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아내들은 30.5%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노후를 누구와 지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남성의 79.0%, 여성의 66.6%가 ‘배우자와 단둘이’라고 응답했다. 부부관계란 것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최근엔 국내 최초로 이혼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월간지까지 나왔다. 높은 이혼율에 대해 걱정은 많은데 정작 이혼하는 당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혼을 막는 일이 최선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잡지를 발간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간에 씁쓸한 세태의 산물이 또 하나 늘었다는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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