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9월 1일 수원시가 창립한 수원화성운영재단은 ‘수원 화성의 효율적 운영 및 관리’를 목적으로 출범됐다. 그런데 당시에도 수원화성사업소의 기능을 억지로 떼어내 무리하게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위인설관’이라는 비난도 들었다. 그렇긴 해도 이 재단이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기본 인프라로 기존 경유형 관광객들을 쇼핑, 숙박, 외식 등의 부가 관광을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화성운영재단은 그동안 3년 반 정도 운영해 오면서 기대만큼 실적을 보여주지 못해 언론과 시의회,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존폐의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수원화성 관광 인프라 활성화 대안이나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비난의 중심이었다. 실제로 화성운영재단이 만든 보고서에도 수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은 평균 3~4시간, 1인당 소비액도 고작 1천300원에 그쳤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찾아와 한번 휙 둘러만 보고 그냥 갔다는 말이다.
이미 본란(2010년 10월8일자)에서도 화성운영재단의 운영과 관리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환골탈태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위인설관’이든 ‘정치적 산물’이든 한번 만들어 놓은 기관을 폐지시키기 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가장 권장하고 싶은 것은 방안은 대대적인 혁신이다. 물론 그 혁신의 키는 유능한 인재의 영입일 수밖에 없다. 수원화성운영재단은 최근에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을 새로 영입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능력을 보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임명 후 의욕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비한 다양한 문화·공연·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행객 유치를 위한 파워블로거 참여 등 적극적인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체류형 관광으로서 수학여행단 등을 대상으로 하는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이다. 특히 수원 인근 문화유산과의 접목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은 매력이 있다. 또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기 위한 초청투어 등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한단다. 이런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둬 수원과 인근도시에 실속 있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게 되길 바란다. 이것이 수원화성운영재단의 존재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