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고 있는 현빈과 ‘색계’ 이후 3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탕웨이의 출연작 ‘만추’가 17일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1966년 처음 만들어진 ‘만추’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최고의 감독 이만희의 대표작이자 한국 영화사를 빛낸 주옥 같은 작품 중 하나로, 1975년 김기영 감독의 ‘육체의 약속’,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리메이크 됐다.
이번에 개봉하는 ‘만추’는 한국의 컨텐츠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작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무대도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미국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21세기적 감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만추’를 만들고자 했던 제작진의 5년간의 준비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추’는 남편을 죽이고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니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젊은 남자 훈의 우연한 만남과 3일간의 사랑 이야기를 전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각광받아 온 비와 안개의 도시 시애틀을 무대로 그린 작품이다.
새롭게 부활하는 ‘만추’의 각본과 연출은 ‘가족의 탄생’으로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청룡영화제 감독상,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태용 감독이 맡았다.
“1960년대의 만추를 현대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점은 이 작품을 연출자가 풀어야 할 가장 근원적인 숙제”라고 밝힌 김 감독은 “마음이 닫혀있는, 마음을 닫고 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미국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풀어나가는 것은 재미있는 도전”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빈과 탕웨이가 선사하는 멜로 호흡과 강렬한 사랑이야기, 시애틀에서 담아낸 아름답고 감성적인 영상이 어우러져 2011년 가장 설레는 영화로 주목받으며 개봉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만추’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동을 선사해 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