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삐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현대사회에서 뒤처져 낙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지식의 흡수, 그 중에서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 젊은 날의 독서는 인생의 자양분이 되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책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사업과 연구 분야를 뛰어 넘어 세상을 이끌고 가는 힘을 가지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을 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광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일본의 갑부 손정의 회장도 “나는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1만권의 책을 읽었다. 그 때 평생 살아갈 자산을 얻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독서로 얻은 자산은 본인과 세상이 변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 독서는 우리나라 성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어른 열명 가운데 세명 이상은 1년 동안 책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참 한심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어른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이었으며, 어른 35%는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군포시가 9일 ‘책 읽는 군포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는 신선한 소식이 있다. 이 위원회는 군포시의 독서진흥 방향을 설정하고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책 읽는 군포 중장기 종합계획 등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기능도 맡게 된다. 군포시에 거주하는 소설가 성석제 씨,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 등 군포에 살고 있는 책과 관련된 교수, 문인, 학교장, 출판계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고 한다.
군포시의 ‘책 읽는 군포’는 민선5기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정책비전실에 독서진흥팀까지 신설하는 등 '책 읽는 군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을 확충하고 맞춤형 인문학강좌도 마련하고 있다. 전체 시민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군포의 책'도 선정하고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도서박람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제논리로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뚜렷한 문화도, 특산물도 부족한 군포시를 잘 갖춰진 독서인프라와 청소년교육도시를 연결해 공부하는 도시, 책 읽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김윤주시장의 의지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다른 지자체들도 군포시를 벤치마킹, 독서붐이 확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