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1월 12일 발표한 2010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9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3.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경기회복으로 고용 사정이 호전됐지만 2009년 경제위기로 취업자가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전히 일자리는 부족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3%로 경제위기가 극심했던 2009년(40.5%)보다 하락했고, 실업률도 전년(8.1%)에 이어 8%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등 청년 고용난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전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92를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고, 경기도 제조업 업황 BSI는 1p 하락한 90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도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전체 기업 가운데 99%를 차지하며, 고용비중은 88%, 국가경제의 성장기여도는 78%에 이르는 국내 중소기업 CEO의 평균연령은 93년 48.2세에서 06년 51.3세로, 60세이상 CEO의 고령화율은 10.6%(93년)에서 16.1%(06년)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경기 침체와 청년실업, CEO 평균연령 고령화로 인한 기업생태계의 활력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1인창업과 청년창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는 차원에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도전의식과 창의정신이 넘치는 청년CEO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 또는 예비창업팀, 창업 3년 미만의 기업 대표자를 대상으로 사업기간 1년이내에서 총사업비의 70%, 최대 1억원 이내의 창업 활동비와 기술개발비, 시제품제작비, 시장테스트, 제품생산 및 마케팅비 등 단계별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는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창업을 망설였던 예비 청년CEO들에게 가뭄속의 단비와 같은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업의 특징은 청년창업CEO에 대해 협약기간 동안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전담교수로 1대1 배치해 창업 전과정을 집중지원하는 창업코칭과 사관학교와 같은 체계적인 창업교육, 졸업 우수자에 대한 창업자금 및 사업화자금 우선 융자 등의 연계지원을 통한 창업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지난 1월 5일 사업공고 이후 1차 접수 마감시한인 1월 21일까지 예비창업자 220명, 3년이내 창업기업 171개 업체 등에서 총391명이 지원해 약 3.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지원자 가운데는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고급 인력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아 높은 창업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원팀 중의 하나는 한 유명 외국계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함께 팀을 이뤄 신청했다고 한다.
이들 청년창업사관학교 신청자들은 심의·선정위원회의 1단계 서면심사와 2단계 면접심사, 3단계 입교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해 이달 24일까지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추가로 대학이나 대학원 연구원들의 기술창업 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이들이 사업계획서를 충실히 작성할 수 있도록 오는 18일까지 2차 접수를 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창업CEO들은 업체부담금을 납입하고 주관기관과 협약 체결 후 사업지원을 받게 되는데, 사업화 추진 단계별로 1차와 2차 중간점검을 실시해 미흡할 경우 퇴교 조치하는 등 선정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내에 자리잡은 싱귤래리티대의 ‘창업학교’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청년창업사관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20~30대 청년창업 활성화를 통해 제2의 벤처붐을 기대해 본다. /유종진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