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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기부’ 이야기 <4> 김영운 씨

구성진 가락, 서민哀歡 보듬다
송내노인주간보호센터 재능봉사
장구 등 예인 초청 이벤트도 마련

 

“마음으로 느끼는 열정 나누고파”

최종환 미소컴퍼니 대표가 어르신들 앞에서 굿거리, 자진모리, 휘몰이로 이어지는 화려한 장고 장단의 ‘선반설장고’를 선보이고 있다.(왼쪽) 소리 능력기부자 김영운 강사가 송내노인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과 장고 가락에 맞춰 ‘한오백년’을 부르고 있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김영운(58·사진) 씨는 우리 가락과 소리로 행복을 전하는 재능기부자다.

지난 6일 부천 송내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만난 그는 장구 장단에 맞춰 ‘한오백년’을 멋들어지게 부르며 어르신들의 흥을 힘껏 돋웠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곳에서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소리와 어울리는 한국무용, 장구 등을 다루는 예능인들을 특별 초청하는 이벤트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이날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흥의 미소컴퍼니 최종환 대표를 초대해 ‘선반설장고’와 ‘앉은반설장고’를 선보였다.

어르신들은 최 대표의 다스림으로 시작해 굿거리, 자진모리, 휘몰이로 진행되는 장고 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시간을 보냈다.

그의 민요(소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닐리리야’, ‘해주아리랑’, ‘뱃노리(굿거리)’, ‘밀양아리랑’, ‘너영나영’, ‘군밤타령’, ‘신고산타령’, ‘태평가’, ‘매화타령’ 등 어르신들과 부르기 위해 마련한 악보의 곡들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고 이 민요들을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다. 그는 1999년부터 3명의 스승을 두고 서도민요와 경기민요를 배웠고, 2009년 서도산타령으로 문화체육부 장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실력 또한 출중하다.

그의 스승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이은관 선생의 제자인 박준영 선생(배뱅이굿), 서도산타령 예능보유자 이문주 선생,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1호 경기12잡가 예능보유자 이순희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명창들이다.

그는 “자신이 소리에 대한 열정, 배움이 없는 상태에서 남에게 그 모습(공연)을 보여주면 아무리 그 분야에 문외한 사람이라도 금방 알아챈다”면서 “문화예술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이 분야의 종사자들은 더욱 열정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최종환 대표로부터 장고를 배우고 있다. 완성의 소리 세계를 향한 끊임없는 단련이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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