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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주교 수원교구 보좌주교 이성효 신부

“제가 맡은 책무에 저를 던지겠습니다”

 

공대 대학원 마친후 신학교 입학 “미치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워”

“‘너를 던져라, 좋으신 하나님께 왜 너를 못던지느냐’라고 말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처럼 제가 맡은 책무에 저를 그냥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성효(54·사진) 리노 신부는 지난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주교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신이 평소 생각해 온 삶의 좌우명대로 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성효 보좌주교는 앞으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함께 올 1월 현재 신자 수 78만여 명, 6개 대리구, 본당 195개, 402명의 사제, 16개의 성지와 교구승인 복지시설 130여 개가 활동하는 수원교구를 맡게 된다.

이 주교는 “지난해 9월부터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임명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아직까지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이 익숙치 않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에서 위로를 얻고 이 길에 감히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임명 당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떤 모습의 중개자(교구장 주교를 보필해 교구 사제와 교구민들을 중개하는 역할)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중개자 역할은 결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중에서 중개자는 그리스도 한 분 뿐”이라며 “정말 교구 내 중개할 필요가 생긴다면 더 많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에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일반 학문을 공부하다 뒤늦게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의 길로 걸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사제가 되려 했지만, 아버님의 반대가 있었죠. 때문에 아주대 공대에 들어가게 됐고 대학원 석사과정도 마치게 됐어요. 그러던 중 1984년 교황 방문 당시 여의도 미사에 갔다온 뒤 ‘내가 너무 잔가지를 많이 치고 있구나. 이제 잔가지를 좀 쳐내야겠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죠. 그리로 다시 신학교 들어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제 스스로도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기가 어렵다’라고 싶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구제역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 신자들에게 “사제로서 위로만을 보내기 보다 ‘나’뿐 아니라 ‘그들’을 위해 그 어려움을 함께 지고 가는 공동체를 ‘바라보라’라고 말하고 싶다”며 “신자들이 더 많은 아픔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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