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엔 숨어 있는 여행지가 참으로 많다. 그리고 요즘엔 잘 알려져 인파로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보다 고즈넉하고 자연이 살아 있는, 그리고 민초들의 역사 숨결이 깊게 스며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각광 받고 있다. 이를테면 제주도의 올레길 걷기나 지리산 둘레길 탐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여행의 특징은 정신적 신체적 웰빙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먹고 마시고 버스에서 술에 취해 뛰고 춤추는 여행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깊은 사색을 하며 건강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한 ‘착한 여행’이다. 도내에도 ‘착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경기도는 강과 바다, 수려한 모습의 산, 갯벌, 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과 왕릉, 역사 깊은 유명사찰 등 문화유적이 곳곳에 있고 민족사의 비극이면서도 관광자원이기도 한 휴전선이 있다. 화성시의 경우도 관광지로서 갖출만한 요건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용주사와 융·건릉, 바닷길이 갈라지는 섬 제부도, 원효대사와 연관된 당성, 갯벌, 해수옥장, 어촌, 제암리 삼일운동 유적지, 남양 순교성지, 송산 공룡알 화석지, 비봉습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볼거리가 산재하고 있다. 화성시가 환경과 인간, 자연을 생각하고 감동과 배려가 있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화성시와 함께하는 착한 여행 하루’라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한다.(본보 17일자 20면)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착한 여행 하루’는 조상의 숨결이 살아있는 용주사, 융.건릉, 제암리를 비롯해 1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공룡알화석지, 궁평항과 전곡항, 형도, 국화도 등 당일, 1박2일 등 다양한 여행코스로 진행된다. 사람과 자연, 여행객과 현지인 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여행을 지향하는 이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나라 불교의 최고 고승이자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원효대사의 깨달음과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당성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또 역사·문화적 뿌리가 같은 인근 수원시나 오산시와의 연계도 고려했어야 했다. 이를테면 정조대왕의 효심이 있는 용주사나 융·건릉 코스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포함시켰으면 보다 좋았을 것이고 오산시의 독산성을 넣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시티투어에 이미 화성시 지역의 용주사나 융.건릉을 포함시키고 있다. 화성시의 재고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