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응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자세에 너무 놀랐어요. 저도 이 시간을 통해 이들에게서 배웁니다.”
오산 궐동의 오산신경정신병원에서 알콜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10여명의 환자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는 김지예(25·사진)씨는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능력기부자다.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이 배운 능력을 남들에게 베풀기 위해 경기문화재단 능력기부 사업에 참여했다.
그녀는 병원 측이 한달 늦게 신청함에 따라 2월 한달 간만 강의를 진행한다.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어요. 음악과 함께 묵의 향을 맡으며, 붓글씨를 쓰는 방식이죠. 음악을 들으면서 서예를 하면 보통 사람들은 정신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제가 가르치고 경험한 바로는 오히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죠.”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인 여성이다. 자신의 능력을 200% 기부할 자세다.
그녀는 이곳에서 능력기부를 하게 됐을 때 적잖이 주변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 남들이 가르쳐 보지 못한 이들에게 집중력 향상과 정서함량에 도움이 되는 서예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지난 17일 두번째 강의를 진행한 그녀는 서예를 배우려는 이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자신도 놀랐다.
첫번째 강의 이후 관심을 갖고 수업에 참여하려는 환자들도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 병원 한 관계자는 “서예가 심리적 치료에 도움이 돼 서예치료과 심리치료를 병행할 때 환자분들의 정서 안정과 재활에 큰 효과가 있다”면서 “3월 이후에도 재단에서 운영하는 능력기부 사업을 신청해 환자들을 위한 이같은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수업시작 전 미리 먹과 붓, 종이 등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등 순수한 마음으로 배우려는 이들의 모습에 정말 감동을 받았고, 서예를 가르치길 잘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3월 이후에도 여건이 허락된다면 강의를 계속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