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재 파주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구제역 발생을 놓고 책임 소재를 벗어나려는 위정자들의 변명에 가까운 발언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요즘 조용히 대안을 내놓고 구제역을 다스리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시장은 악취 개선에 효과가 큰 미생물균을 자체 개발하고 매몰지 책임실명제를 처음 도입해 전국에 보급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제역 발생 초기 일찌감치 상수도 설치를 서두르는 등 3개월 넘게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에 선제적으로 대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제역에 관한한 이 시장 만큼만 하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살처분 한 가축들을 생각하면 그도 마음이 쓰리기는 마찬가지다.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지하수 오염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마당에 이 시장은 규정을 잘 지켜 매몰했고 매몰지 책임실명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침출수를 빼내 정화처리하는 것은 물론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금 전 매몰지에 방수포를 씌울 예정이다.
아무리 완벽히 매몰했다 하더라도 지하수 오염 가능성은 있다. 돼지의 경우 생매장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바닥에 깐 비닐이 찢겨질 수 있다. 그래서 초기 단계부터 매몰지 인근 마을에 상수도 공급계획을 세워 16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미 92곳은 공사를 발주해 4월20일이면 매몰지 주변 농가에서도 상수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장이 2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동안 겪은 현재 방역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구제역 퇴치를 위해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4쪽 분량의 편지를 써 인편으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 시장은 편지에서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우리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농가의 시설 현대화, 국가적인 대응, 상시 방역시스템 구축 등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제역을 놓고 이제와서 정책적 판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기보다는 축산업을 집단화, 현대화해 재발방지를 위해 먼저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시장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