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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기부’ 이야기 ⑦ 박성실씨

주부 대상 ‘북장구’ 가르쳐
‘강선영 태평무’ 17기 이수자
“여건 허락되면 알리고 싶어”

 

“아리랑, 도라지타령 등 경기민요는 세마치장단이고, 태평가는 굿거리장단… 알고 하니까 너무 재밌네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송탄농협에서 장구 장단을 배우며 민요를 부르는 40~50대 10여명의 주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하다.

이들에게 배움의 재미를 선사하는 주인공은 바로 박성실(48·사진)씨.

그는 지난 12월부터 3개월 간 경기문화재단 능력기부사업을 통해 북장구를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아리랑, 도라지타령, 닐리리아, 태평가 등 민요는 듣고 부를 줄 아는데, 이에 맞는 장구 장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가르쳐 드리면 너무 즐거워하세요. 덩달아 저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요.”

박성실 기부자는 장구보단 고전무용에 일가견(一家見)이 있다. 그는 20여년을 ‘무용’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중요무형문화재 92호 ‘강선영 태평무’ 17기 이수자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추는 춤으로, 20세기 초 뛰어난 예술가였던 명무 한성준 선생이 무대공연작품으로 완성했다. 이 춤은 장중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복잡한 장단과 어울려 장단 사이사이에 발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굴리는 독특하고도 기교적인 발동작이 큰 특징이다.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태평무 이수자가 있지만, 평택에선 박성실 무용단과 디딤무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IMF 당시 학원 월세를 못낼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고향인 평택을 떠나지 않고 예술활동을 계속해 나가면서 현재 평택시 시니어한빛무용단 지도교사와 한국무용지도자협회 평택지부장까지 맡고 있다.

그는 평택 남무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2008~2010년 총 3회에 걸쳐 ‘꿈의 궁전춤’ 공연을 통해 태평무를 지역에 알리고 있다.

박성실 기부자는 “능력기부를 통해 ‘태평무’를 가르치고 싶지만,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여러 조건이나 구애없이 할 수 있는 장구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예술하는 사람들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제일 큰 기쁨이지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능력기부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태평무를 보여주고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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