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식은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외모, 학벌, 패션 센스 등은 평균 이하인 홈쇼핑 시식 모델 상열(임창정)은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걸쳤다 하면 매진 임박, 먹었다 하면 매출 1위를 자랑하는 홈쇼핑계 완판 모델 소연(김규리)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완벽한 그녀의 눈에 상열은 그저 만만한 동료일 뿐이다. 비가 내리는 밤 소연은 상열을 불러내 자신의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다.
소연과 밤이 새도록 소주잔을 기울이던 상열은 이튿날 영문도 모른 채 호텔방에서 알몸으로 깨어난 자신을 발견하고, 꿈에 그리던 소연과 꿀 같은 하룻밤을 보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부른다. 하지만 소연은 그런 상열에게 폭탄발언을 한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사랑이 무서워’는 영화 최초 홈쇼핑 모델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주로 뉴질랜드에서 다양한 단편과 장편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을 하며 기본기를 다진 정우철 감독이 ‘사랑이 무서워’를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자유로운 감성과 신선한 유머 감각을 바탕으로 한 각본과 연출을 통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상열 역을 맡은 임창정은 이번에도 ‘색즉시공’의 은식처럼 오르지도 못할 여자에게 섣부른 순정을 바치고, ‘청담보살’의 승원처럼 분에 넘치는 여자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연기를 선보인다.
2008년 ‘미인도’에서 신윤복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민선이 ‘김규리’로 개명한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나서 임창정과 함께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통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김수미가 임창정의 어머니 역을 맡아 욕설 애드립과 거칠은 입담을 보여주며, 연극와 영화를 넘나드는 베테랑 연기자 안석환이 연애 코치를 자처하는 포장마차 주인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강성진이 임창정의 얄팍하지만 유일한 빽인 홈쇼핑 조감독으로, 안영미·정경미 개그 콤비가 홈쇼핑 쇼호스트로 깜짝 출연해 극의 양념 역할을 한다.
별볼일 없는 홈쇼핑 시식모델과 잘 나가는 홈쇼핑 톱 모델이라는 전혀 다른 두 캐릭터의 조합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웃음과 홈쇼핑이라는 이색 공간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재미가 관객들을 눈길을 사로잡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