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역사회의 지배적 가치는 외형적인 경제성장과 개발에만 맞춰져 있었고, 지금도 우리의 관심은 성장과 이익의 측면에만 맞춰져 있다.
도시계획으로만 놓고 보면 개발과 삶의 질이 상호 충족되는 도시의 미래를 추구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방자치의 주인으로서의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개념이다.
우리 사회에 경제와 개발이 강조될수록 더욱 공허함과 불만의 골이 깊어져 왔던 이유도 외형적인 풍요에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규모 13위인 나라에 살면서 행복지수는 하위권인 불균형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함께 행복한 도시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구제역, 물가상승, 전세난, 기름값, 등록금 등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시의원으로서 몸과 마음이 아래로 향해 시민들의 어려움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해 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정책 방향이 생산과 소비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즉 경제활동이라는 측면에서의 편리성만이 그 전부가 돼서는 안 되길 희망한다.
지역발전도 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시민생활을 중심에 놓고 시민생활의 전체가 무리 없이 영위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역의 공간이 문화적인 욕구와 삶의 질에 만족을 느끼고 충족시키며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진정한 ‘생활의 본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함께 행복한 좋은 발전’을 위해 지자체, 지방의회, 시민사회의 축적해 온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조적 경험들을 지역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의 형식적인 협치가 아니라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 내어 새로운 시도들이 늘어난다면 살맛나는 지역공동체의 모습이 공허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
또한 함께 행복한 좋은 발전은 전국의 획일적인 제도와 쉽게 전례에만 따르려던 종래의 관성을 타파하고, ‘지역의 진정한 특질은 무엇이며,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인식을 출발점으로 해야 한다.
즉, ‘생태계와 조화되는 지역개발’이라는 측면과 새로운 역사와 전통의 창조를 지향하고,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인간의 감성을 배려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명은희 평택시의원(민·비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