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인간 사회가 거쳐온 변천의 모습, 또는 그 기록이다.
역사가 바뀐다는 것은 흔히 정권이 바뀌거나 통치자가 바뀌는 것을 말하며, 역사는 전쟁과 혁명, 그리고 쿠데타나 정변이 일어날 때마다 요동쳐왔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정권,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정권, 이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으로 변천돼 왔다. 독재정권이 되었든 민주정권이 되었든 또는 성공했든 실패했든 어쨌든 이 모든 정권은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변천의 모습으로서 역사란 이름으로 기록돼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전쟁이나 혁명, 그리고 정변에 의하지 않고 역사를 바꿨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이 수차례 있었다. 그것은 이념과 정체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때로는 도저히 같이 있을 수도 없는 사람들이 합당하고, 연합하거나, 후보단일화란 미명으로 2등과 3등이 야합해 하루아침에 1등을 꺼꾸러뜨리고 정권을 잡았던 일들이 있다. 바로 3당합당에 의한 김영삼 정권의 탄생, 그리고 DJP연합에 의한 김대중 정권의 탄생, 이와는 반대로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단일화와 선거 하루 전 결별로 인한 역풍으로 탄생한 노무현 정권이 바로 그렇다.
역사란 ‘승자를 위한 역사다’라는 말이 있다. 패배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때문에 ‘만약’이란 말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 3당합당이 없었다면 김영삼 정권이 아닌 김대중 정권이’, ‘만약 DJP 연합이 없었다면 김대중 정권이 아닌 이회창 정권이’, ‘만약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단일화가 없었다면 노무현 정권이 아닌 이회창 정권이’ 태어났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진실로 역사가 바뀐 것인가? 진짜로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 있는 것인가?
정치인들의 권력에 대한 탐욕은 무섭다. 권력을 잡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도덕적이지도 못하고 정당하지 않더라도 바로 당장 잡혀들어 가지 않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그리고 권력을 나눈다. 좋은 자리를 요구한다. 역사는 주관을 가진 인간이 역사를 기록하기에 과거에 있었던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완벽하게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쓰여 질 수가 없다. 그러나 역사가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져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과연 역사는 역사를 바꾼(?) 이러한 정치인, 이런 리더십을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명박 정권 3년이 지난 2월22일 모 일간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차기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와 현재의 정당 지지도, 그리고 차기대선에서의 지지정당 성향을 분석한 것이다.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34.8%로 국참당 유시민 후보 8%, 민주당의 손학규 후보 5.3%,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5.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도 한나라 38.5%, 민주당 후보 22.4%로 월등하게 높다. 그러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후보를 찍겠다는 국민이 40.6%로 여당후보지지율 38.6%로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돼 나타났다. 기술적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숨은 표를 감안하면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현재 1등이 내년에도 1등이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거처럼 역사를 바꾸려는 정치인이 없으면 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를 바꾼 주역들이 그대로 있는 한, ‘도둑질도 해보면 는다.’는 말처럼,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 정치 풍토에서는 정의와 공정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요원한 것 같다. 그래서 1등은 항상 불안하다. /김효수 수원시 前 도시건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