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찌 이런 일이…. 지금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탄식의 소리가 높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와 칠레의 강진에 이어 일본 열도의 강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져 왔다. 현재 인류는 잇따른 재난에 따라 환경재앙을 우려하며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번 일본 지진은 일본 지진 관측 기록상 최고 규모로 전 세계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와 심지어 호사가들은 ‘지구종말론’까지 운운하고 있다.
이번 일본 지진은 동쪽에 있는 태평양 지각(地殼) 판(板)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구 표면은 작은 천 조각을 이어붙인 조각보처럼 거대한 땅덩어리들이 맞닿아 있는 형태인데 일본 열도는 이 중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서쪽의 유라시아판, 동쪽의 태평양판, 북쪽의 북미판, 남쪽의 필리핀판이 그것으로 이 지각 판들은 그동안 꾸준히 활동을 해오면서 일본 열도를 수시로 뒤흔들어 놓았고 많은 피해를 가져 왔다.
얼마 전 ‘해운대’라는 재난영화를 단지 픽션인 것처럼 태연하게 감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화된 일본 재해를 보면서 ‘인간이 자연앞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하는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만약에 우리나라 연안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아찔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지금부터 우리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학자는 “이번 일본 지진은 태평양판이 북미 판 아래로 밀고 들어가면서 시작됐다”며 “1900년 지진 관측 이후 세계 5위 규모”라고 말했다. 태평양판은 한 해에 10㎝씩 북미판 아래로 밀고 들어가며, 실제 지진이 발생한 곳은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맞닿은 지역이 아니라 북미판 내부라고 한다. 태평양판이 아래로 밀고 내려가면서 발생한 충격 에너지가 북미판 내부의 약한 부위를 건드린 것으로 바로 단층(斷層)이라 말하고 있다.
지진이 단층면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이곳이 이미 균열이 나 있는 지각의 취약지역이기 때문인데 단층이란 과거 지각변동으로 지층이 갈라지며 떨어져 나간 ‘면’ 이며 이 상태에서 거대한 지각 판이 밀어붙이자 단층의 단면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은 지각판이 서에서 동으로 밀었다면, 이번 일본의 지진은 동에서 서로 지각판이 부딪혀 어긋나면서 지진과 쓰나미를 몰고 왔다. 지진이 발생한 곳이 바다 밑이기 때문에 바로 위의 물을 출렁이게 했고, 이것이 해안가에 10m 높이로 들이닥친 것을 볼 때 지진에너지는 고체보다 액체를 통해 더 멀리 전달된다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 주었다. 더욱이 태평양 건너까지 영향을 미쳐 미국 해안과 남미의 해안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하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들의 몸은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낸다. 근육이 땡기거나 뼈가 뒤틀리고, 신체의 마비가 오며 심하게 열을 동반하거나 피부가 손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구를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다면, 점점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의 에너지 과소비와 하루도 쉬지 않고 뿜어대는 아황산가스,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전체 평균온도를 높여 남극과 북극의 빙산을 녹여가 태평양의 섬이 하나 둘씩 침수되고 있다. 내륙지역에서는 점점 사막화가 확대되고 있어 지구가 몸살의 징조로 화산 폭발과 지진, 해일 등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낡은 이념대립의 틀을 벗어나, 인류공동의 생존 가치인 친환경적 삶과 생태보전을 위한 정책입안과 연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웃 나라의 자연 재앙을 보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 깊이 성찰해 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