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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픔 함께합니다. 힘내세요 일본

지금 수원시 화성박물관에서는 한.일 세계문화유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그 첫날인 지난 10일 개막식에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가 참석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주제로 인사말을 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11일 오후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 사람 좋아 보이는 무토 대사가 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초췌한 얼굴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원을 제의했지만, 특별히 한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피해가 컸다. 앞으로 희생자가 몇 만 명이 될지 모른다고 한다. 오죽하면 일본으로 인해 평생을 고통과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조차 “하늘 아래 다 같은 생명이 아니냐. 날개라도 달려 있으면 날아가 두 손을 마주잡고 위로라도 해 주고 싶다”라고 애도하고 있겠는가. 수원시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화성행궁 앞에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아픔을 함께 합니다, 힘내세요 일본!’이란 현수막이 걸렸다. 지진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발길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 현수막을 본 일본인들은 자국의 참상과 한국인들의 성원에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다고 한다.

이 현수막이 걸린 화성행궁은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 훼손됐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또 화성은 왜적 등 외침에 대비해 축성한 성곽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역사를 지닌 곳에 걸린 위로 현수막에 감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을 당해서 모두 망연자실, 넋을 잃고 있는 일본국민들의 아픔에 위로를 보낸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는 진도 9의 지진과 그로인한 쓰나미, 그리고 이어지는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충격을 언론을 통해 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로 인한 감정의 앙금마저 접고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정신대 할머니의 말처럼 ‘하늘 아래 다 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1986년에 발생한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최후의 50인’이 목숨을 내걸고 연료봉이 녹는 최악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계속하고 있다. 제발,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일본의 재난이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되기를 우리 모두는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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