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은 어제 오늘에 머물지 않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직업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아예 직업갖기를 포기한 것은 아닐까. 무위도식하면서 취업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비구직 청년 무업(無業)자’가 100만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비구직 청년 무업자는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는 가운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층을 말한다. 학계는 청년 무업자를 ‘니트’(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족으로 부른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노동정책분석실장은 노동리뷰 3월호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비구직 니트 인구는 103만2천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1개월 전인 작년 12월의 97만5천명에 비해 5만7천명, 전년 동기인 작년 1월보다 2만9천명 각각 증가한 수치다.
비구직 니트 인구가 100만명을 웃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정규 교육기관이나 입시학원 또는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육아나 가사를 하는 것도 아닌 데도 놀고 먹으면서 일자리를 찾지 않는 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청년 실업자수는 이보다 많다.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의하면 지난 1월 현재 15~34세의 청년실업자는 139만4천명으로 지난해 134만4천명보다 5만4천명이나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1월 8.5%로 전체 실업률 3.8%의 2배가 넘는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놀고 먹는 ‘청년백수’는 전체 청년실업자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많은 투자와 시간을 들여 양성한 젊은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 지속성장의 토대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불문가지다. 넘치는 패기와 힘으로 왕성한 경제.사회적 활동에 나서야 될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와 사회가 이를 떠안아야 된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들이 겪게될 좌절과 실망이다.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고학력자만 양산하는 교육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된다. 청년들에게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노동의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