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가 발매 9일 만에 전체 400만장의 80%인 320만장이 판매돼 화제다. 지난해 ‘피겨여왕’ 김연아와 빙상영웅 10명의 모습을 담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가 9일 동안 550만장의 35%인 192만장이 판매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을 뜻하는 ‘뽀통령’, 하느님을 뜻하는 ‘뽀느님’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귀여운 펭귄의 이미지를 살린 만화 캐릭터다. 만화영화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한 숲 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다. 뽀로로의 인기는 현재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공중파 TV에 방영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뽀로로가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치를 보자. 국회로 상징되는 여의도 정치는 국민들에게 큰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초등학교에서 친구들하고 허구한 날 싸움을 일삼는 학생에게 선생님이 “장차 무엇이 되려고 매일같이 싸움질이냐”는 질문에 그 학생은 주저 없이 “국회의원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씁쓸하다. 지방정치의 현 주소는 어떠한가? 지방선거 때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장에 가야하는 유권자의 비애는 누구의 잘못인가? 자기 지역 시도의원이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하는 지도 모르는 주민이 대다수다. 그러면서도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있는 제도적 현실을 감안했을 때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막연하게나마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해주겠지 하는 게 주민들의 실낱같은 희망일 수 있다.
최근 경기도의회가 추진하는 의원보좌관제에 대해 시민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말라’는 여론이 더 우세한 것 같다. 나도 이해관계자라 진위와 목적을 묻는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민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귀엽고 친근한 뽀로로’처럼 주민들의 피부로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정치를 바라고 있다. 물가 걱정 없이 장바구니를 두툼하게 해주고, 아파도 병원비 걱정 안하고 치료받을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하면 마음에 드는 직장을 골라서 갈 수 있고, 보육비나 교육비 걱정 안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마음껏 낳아 기를 수 있고, 나이 들어도 자식눈치 안보고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뽀로로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듯이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치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방자치를 꿈꿔 본다. /박용진 경기도의원 (민·안양5·기획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