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위험한 상견례'
‘현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라도 출신의 순정만화 작가 현준(송새벽)은 펜팔에서 만난 경상도 여인 다홍(이시영)과 알콩달콩 연애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 앞에는 ‘지역감정’이라는 큰 장애물이 버티고 서 있다. 다홍의 아버지는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이고, 현준의 아버지도 경상도 출신의 며느리를 볼 생각이 없다. 이에 현준은 전라도 남자임을 감추기 위해 서울말 특별 과외를 통해 압구정남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드디어 결혼을 승낙 받기 위해 부산 다홍의 집에 도착한 현준은 왠지 음침한 다홍의 오빠 운봉(정성화)과 호시탐탐 현준의 흉을 찾으려는 노처녀 고모 영자(김정난), 경부선 밖은 나가본 적 없는 우아한 서울 여자인 어머니 춘자(김수미), 첫만남에 악수 대신 야구 공을 던지는 초강력 적수 아버지 영광(백윤식), 거기에 언제 뒤따라 왔는지 현준의 아버지가 스파이로 보낸 형 대식(박철민) 등과 대면하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위험한 상견례’는 ‘지역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라는 다소 예민한 소재를 재치 넘치는 캐릭터와 재기 발랄한 에피소드로 신선하게 그린 영화다.
지난해 ‘방자전’, ‘해결사’, 시라노: 연애조작단’, ‘부당거래’ 등의 작품을 통해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충무로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송새벽이 첫 주연을 맡아 일편단심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파 ‘현준’으로 분해 매력적인 훈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받았던 이시영도 내숭 9단의 깜찍한 ‘다홍’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백윤식, 김수미, 김응수, 박철민, 김정난, 정성화 등 뭉치기 힘든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무한 코믹 포스를 발산한다.
‘아기와 나’(2008), ‘청담보살’(2009)을 연출한 김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가던 1980년대 말을 배경으로 전라도 남성과 경상도 처녀의 좌충우돌 결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짜임새 강한 이야기답게 시원한 웃음, 유쾌한 재미와 더불어 잔잔한 감동까지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킬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