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란 옛 부터 특정 지역에서 전승돼온 민중 문학의 한 형태로 역사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성들의 지혜를 결집시키기 위해 유래, 설화, 민담 등을 토대로 지역 특색에 맞게 전해 오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다.
김포는 흥미와 신비감으로 많은 전설들이 전해오고 있는데 애기봉, 투금포의 전설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생 애기와 평양감사의 사랑은 애절하다 못해 처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당시 오랑캐의 침략으로 변란이 일어나자 평양감사는 뒤따라 가기로 약속 하고 애기를 먼저 피난길에 오르게 해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연약한 몸으로 수천리를 걸어야 하는 일이 힘겨웠지만 이를 참고 견디며 도착했으나 평양감사는 포로로 잡혀 정반대인 북쪽으로 가게 되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애기는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이곳에 올라와 님 오기를 고대 하지만 올 리가 만무였다.
애절한 그리움이 한으로 맺혀 죽음에 이르게 되자 이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애기봉 되었다는 전설이다. 지금도 북한 땅이 한 눈에 보이는 애기봉 정상은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는 망향의 동산이 돼 평일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오고 있다.
천둥고개의 전설도 많은 이로 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지금 이 고개는 현대화로 인해 왕복 8차선의 국도이지만 예전에는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휴식 공간으로는 최적이었다.
강화 도령으로 유명한 철종은 1849년 즉위하기 전 유배생활을 하면서 농군으로 지내온 불행한 임금으로 기억되고 있다.
헌종이 후사 없이 승화하자 유일한 혈손인 원범은 어린 나이로 조선 25대 왕으로 추대됐다. 왕위 계승을 위해 한양으로 가는 중 고개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는데 한 신하가 곧 천하를 다스릴 임금 자리에 오르게 되니 “여봐라”하는 연습을 시키게 된다. 강화도령 원범은 “여봐라”고 외쳤는데 그 소리가 우렁차고 천둥소리 같다고 해서 천둥고개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투금포 전설도 전해오고 있는데 우애 돈독한 형제가 나루터에 가던 중 행운이 찾아와 금덩이 2개를 줍게 되어 형제들은 사이좋게 한개씩 나눠 갖고 한강을 건너는데 아우가 금덩이를 한강에 버리게 되었다.
깜짝 놀란 형님은 귀한 금덩이를 강물에 버리느냐고 묻자 아우는 만약 형님이 없었다면 금덩이 두개 모두는 내 것이 되었을 것이라는 사악한 생각으로 형제간 우애가 없어질 것 같아 강물에 던졌다는 말에 형님도 금덩이를 강물에 버렸다.
이에 투금포(投金浦)의 던질 투를 버리고 금포(金浦)가 댔다는 역사적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렇게 전설이라 함은 지역성과 역사성을 갖게 되는 것이고 또한 고달픔 삶을 살고 있는 민중들에게 활력과 희망 그리고 권선징악, 사필귀정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