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6℃
  • 맑음강릉 4.4℃
  • 박무서울 1.7℃
  • 박무대전 0.9℃
  • 흐림대구 4.1℃
  • 흐림울산 6.2℃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7.8℃
  • 맑음고창 0.2℃
  • 흐림제주 6.7℃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0.8℃
  • 흐림강진군 3.7℃
  • 흐림경주시 4.7℃
  • 흐림거제 7.5℃
기상청 제공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의 서울 관악캠퍼스 이전이 확정되면서, 8만4천평에 달하는 교지 활용문제가 분분하다.
알려진 바로는 수원시와 농촌진흥청이 독자적으로 사들여 수원시는 행정타운과 문화시설을 꾸밀계획이라하고, 농촌진흥청은 연구시설과 농사관련 문화시설로 활용할 뜻이라면서 원매(願買)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라는 여론에 따라 양자 공동매입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니 다행이다.
관악으로 옮기게 되는 농생명과학대학의 전신이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개교 배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이 학교가 창설된 것은 대한제국 때인 1899년(광무3)으로 당시의 교명은 商工學校였으며 서울 명동에 있는 현 중화민국대사관 뒤쪽에 있었다. 1904년에 농과가 증설돼 農商工學校로 바뀐 뒤 농과만 서울 훈동으로 옮겼다가 다시 합쳐 수송동 제용감 (濟用監:현숙명여고)으로 이사했다. 1906년 8월 칙령 제39호로 농상공학교에서 농과를 독립시켜 農林學校로 개칭하고, 학부에 있었던 것을 농상공부에 이속시켰다. 개교 당시의 수학연한은 2년제였고, 학생수는 모두 33명이었다. 그러나 이 학교의 변천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907년(융희 1) 수원 서둔동으로 교사를 옮겨 수원시대의 막을 올렸으나, 한일합방(1910년)이 되고 나서, 수원고등농림학교(3년제), 일본 학생을 입학시키면서 수원농림전문학교(2년 6개월제)로 교명과 학제를 바꾸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제 옛 서울농대는 97년 만에 수원을 떠나게 된다.
관악 이전을 둘러싸고, 교수 학생들간에도 찬반이 분분했다는 후문이다. 노교수들은 수원 잔류, 신진 교수들은 관악이전을 주장했다고 한다. 여기서도 세대 차이와 서울 지향적 세태의 단면을 보게 된다. 아무려나 서울농대가 서둔벌을 떠나는 날 우리는 회한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하리라.
이창식/주필








COVER STORY